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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입구] 장어, 새우, 아보카도까지 들어간 우나기롤 : 샤로수길 일식 맛집 '동경 산책'

먹마즐 2020. 8. 26. 18:53

 담백한 샤로수길 일식 맛집 동경 산책

영업시간 : 매일 11:30 ~ 22:00 

대표 메뉴 : 사케 롤 정식, 스키야키 정식

 1년 전쯤 우연히 들어간 동경 산책에 재방문을 하였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들어간 식당에서 담백하면서도 부족함 없이 묵직한 맛이 나는 사케 롤과 스키야끼를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종종 떠올랐습니다. 오랜만에 서울대 입구에 갈 갈 일이 있어서 갔다가 샤로수길에 동경 산책을 재방문했습니다. 동경 산책은 서울대 입구 2번 출구에서 5분 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는 샤로수길에 위치해있습니다. 

 1년 전 처음 동경 산책에 들어갈 때 동경 산책의 동경이 일본 도쿄라고 생각하고 들어갔습니다. 롤과 스키야끼가 일식이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생각하고 들어갔었습니다. 그런데 들어가서 메뉴판 첫 장을 보고 식당의 이미지가 확 달라 보였습니다. 

 동경 (명사)

1. 어떤 것을 간절히 그리워하며 그것만을 생각함.

2.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일

 두 가지 동경의 의미를 생각하며 매장을 둘러보니 매장 구석구석 그리고 소품 하나하나가 다르게 보였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덕분에 이번에도 휴식을 취하고, 건강을 위한 일을 하는 기분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자극적인 매운 음식과 기름진 음식도 맛있지만 가끔 휴식을 취하는 느낌 그리고 건강을 위하는 기분으로 식사를 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 딱 좋은 식당입니다.

 물컵, 젓가락, 젓가락 받침대뿐만 아니라 물수건 접시까지도 세심하게 신경 쓴 게 느껴졌고 가게 분위기와 아기자기하고 예쁜 소품들이 잘 어우러져 편안하게 산책을 할 때 느끼는 기분을 식당에 앉아서 느꼈습니다. 


 편안하고 건강해지는 우나기롤

 동경 산책의 대표 메뉴는 사케 롤과 스키야끼입니다. 지난번에 방문했을 때는 사케 롤과 스키야끼를 먹었는데 둘 다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케 롤과 스키야끼가 계속 생각나서 또 찾아갔지만 막상 메뉴판을 보니 맛있어 보이는 메뉴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새우튀김과 크림치즈가 들어간 치즈롤, 소고기와 깻잎이 들어간 규롤, 소프트쉘 크랩과 새우가 들어간 카니 롤 정식 그리고 장어, 새우 아보카도가 들어간 우나기 롤 정식까지 정말 어려운 선택을 만났습니다. 

 아보카도와 장어가 오랜만에 먹고 싶어서 장어, 새우, 아보카도, 크래미, 깻잎, 오이가 들어간 우니기롤 정식(15,000원)을 주문했습니다. 아보카도는 그냥 먹어도 맛있고 장어와 새우는 소금만 뿌려서 구워 먹어도 맛있는데 '도대체 이 재료들을 사용해서 맛있는 롤을 만들면 얼마나 맛있을까?'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사케 마키

 애피타이저 연어가 들어간 마키를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한 입에 넣어 먹기 딱 좋은 크기로 나옵니다. 연어, 계란, 당근 그리소 소스를 넣어 만든 마끼입니다. 한 입 딱 씹으면 입맛이 확 살아나는 맛입니다. 해당 메뉴를 따로 판매하면 추가 주문해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맛있었습니다. 

  우나기 롤 정식은 우나기 롤, 새우초밥, 연어 샐러드, 순두부, 가지 튀김, 사과맛 디저트가 함께 나왔습니다. 가장 먼저, 우나기 롤은 굉장히 훌륭했습니다. 신선한 재료가 아낌없이 들어갔고 간이 짜지도 싱겁지도 않아서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음식을 먹고 있는데 편안하게 건강을 위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처음에 조금 적지 않을까 했는데 롤이 꽤 커서 막상 먹어보니 딱 과식하지 않고 배부른 정도로 기분 좋은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양이었습니다.

 또, 연어 샐러드의 샐러드와 연어가 매우 신선했고 함께 나온 치즈와 먹으니 맛도 있고 건강해지는 기분이 것 같았습니다. 엄청 부드러운 연두부도 맛있었고 가지 튀김도 맛있었습니다. 사과 맛의 푸딩은 처음 접해보는 음식이라 신기했는데 먹어보니 사과맛의 푸딩과 비슷한 맛이었고 식감은 약간 곤약과 비슷했습니다. 

 함께 간 친구도 스키야끼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굉장히 맛있다며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편안한 식사를 하고 싶은 날,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날 동경 산책이 딱 맞는 장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