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고 즐기고/먹고 마시고

강남 고급스러운 코스요리 중식당 "자원방래"

먹마즐 2020. 9. 8. 16:52

  친구한테 밥을 살 일이 있었습니다. 밥을 사야 할 때 참 어디서 어떤 음식을 대접해야 할지 정하는 게 참 쉽지 않습니다. 대학 생활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은 친구 중 한 명이라서 이왕 사주는 거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사주고 싶었습니다. 친구가 중식이 먹고 싶다고 해서 강남에 중식당을 후기를 열심히 뒤져서 괜찮은 식당을 찾아냈습니다.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음식도 맛있다는 후기가 많았던 '자원방래'를 찾아서 친구와 다녀왔습니다.

 한 시쯤 도착했는데 조금 늦은 점심 시간이지만 아직 손님이 꽤 있었습니다. 내부 분위기는 정말 깔끔했습니다. 인테리어가 중식당 답지 않게 깔끔하고 고급스러웠습니다.   

강남 고급스러운 중식당 자원방래 코스요리

 자원방래에는 식당의 이름을 딴 4가지 코스가 있습니다. 

(자) 삼품냉채, 게살수프, 유산슬, 깐풍 중 새우, 탕수육, 식사, 후식 (37,000원)

(원) 삼품냉채, 게살수프, 고추팔보채, 크림 중 새우, 굴소스 쇠고기, 고추잡채, 식사, 후식 (47,000원)

(방) 특품냉채, 자연송이 게살수프, 전가복, 멘보샤, 어향 동구, 송이 안심, 식사, 후식 (60,000원)

(래) 특품 냉채, 샥스핀 자연송이 게살수프, 송이 전복, 멘보샤, 오룡해삼, 흥 후추 안심, 식사, 후식 (70,000원)

 (방)코스가 구성이 좋아서 먹고 싶었지만, 아직 사회 초년생이라 너무 비싸게 느껴져서 (자) 코스로 2인과 음료 2개를 주문했습니다. 음료는 1개 3,000원입니다. 저는 런치에 가서 (방) 코스를 먹었는데, 다른 중식당에서 런치에 먹을 수 있는 코스보다는 가격이 조금 비싸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깔끔한 인테리어와 조용한 분위기를 생각하면 충분히 지불할 만한 비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디너에 가셔서 드신다면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구성의 중식 코스요리를 즐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자) 코스 삼풍냉채, 게살수프, 유산슬, 깐풍 중 새우, 탕수육, 식사, 후식

기본 반찬

 기본 반찬으로 단무지 짜사이 그리고 특이하게 고추 튀김이 나왔습니다. 짜사이와 단무지는 어떤 중식당을 가도 볼 수 있지만 고추 튀김이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중식당은 자원방래가 처음이었습니다. 고추 튀김은 조금 매콤했습니다. 중식이 기본적으로 대부분 느끼해서 함께 즐기기 굉장히 잘 어올리고 좋았습니다. 고추 튀김을 제외한 기본 반찬은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맛이었습니다.

 주문을 하고 곧 바로 삼품 냉채가 나왔습니다. 삼품 냉채는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냉채가 기본적으로 맛있었고 재료의 신선함이 잘 느껴져서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삼품 냉채를 반 정도 먹기도 전에 게살수프를 서빙해주셨습니다. 평소 식사속도가 느린 편이 아님에도 서빙이 너무 빨랐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게살 수프를 이제 먹기 시작했는데 유산슬이 나왔습니다. 서빙 속도가 너무 빠르게 느껴져서 유산슬이 나왔을 때 정중하게 조금만 천천히 서빙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음식은 게살 스프 그리고 유산슬도 맛있었습니다. 재료의 비율도 좋았고 간도 적당했습니다. 그렇지만 식사 만족도가 높지 않았습니다. 1시쯤 주문을 해서 빨리 식사를 빼고 쉬려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급하게 요리들이 나왔습니다. 여기까지는 순서대로 나왔다기보다는 동시에 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짜장면과 후식

 말씀을 드려서 그런치 질리 세우는 조금 시간을 가지고 저희가 유산슬 식사를 중간 정도 했을 때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조금 만족스럽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칠리 세우도 맛있었습니다. 새우 2 미 위에 칠리소스가 얹어져서 나오는데 튀긴 요리임에도 느끼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또 다시 시작했습니다. 칠리 새우를 주시면서 식사를 물어보셨습니다. 식사는 짜장, 짬뽕, 볶음밥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탕수육 남았는데 미리 물어봐주시는구나 했는데 탕수육 그리고 식사 후식까지 1~2분 간격으로 나왔습니다. 코스 요리를 먹는 이유는 다양한 음식을 순서대로 천천히 즐기기 위해서 먹는 것인데 음식을 너무 급하게 가져다주셔서 쫓기듯이 식사를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중간에 한 번 말씀드렸음에도 또다시 이런 식으로 서빙을 주셔서 식사가 조금 전체적으로 아쉬웠습니다.

 탕수육은 소스가 미리 뿌려져서 나오고 탕수육 고기는 나쁘지 않았으나 조금 오래 튀겨진 맛이었습니다. 탕수육 소스는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짜장면은 메추리알 한 알이 올려져서 나오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짜장면은 또 먹으러 갈 것 같습니다. 후식은 아직 탕수육과 짜장면이 있는데 나와서 일단 아쉬웠고 후식을 구석에 주시고 가셨는데 먹을때 짜장면 접시와 탕수육 접시를 직접 옆으로 치워놓고 먹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삼품냉채, 유산슬, 깐풍새우, 짜장면이 맛있었지만 다시 가서 코스요리를 주문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맛은 있었지만 1~2분 간격으로 나오는 코스 요리는 처음 접해봤습니다. 너무 급하게 쫓기듯이 식사를 한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혹시 자원방래에 코스요리를 방문하신다면 꼭 천천히 서빙해달라고 말씀하고 식사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강남 자원방래

영업시간: 매일 11:00 ~ 22:00 (평일 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주말 브레이크 타임 없읍)

위치: 강남역 신분당선 5번 출구에서 200m 거리에 위치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53길 11 코아텔 쉐르빌 2층 자원방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