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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뚝섬] 성수동 맛집 부수기 데이트 코스 '성수카츠', '성수다락'

먹마즐 2020. 8. 25. 18:32

실내 데이트 코스로 성수동 맛집 부수기

 날이 너무 덥거나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날 같이 실외 활동이 제한되는 날에는 가고 싶었던 맛집이나 예쁜 카페들을 방문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세상에 맛있는 식당과 예쁜 카페는 도대체 왜 이렇게 많은지 아무리 열심히 다녀도 끝이 없습니다. 주로 날씨가 좋은 날에는 화창한 날씨에만 갈 수 있는 공원, 한강, 동물원 등을 외부 활동을 하는데 시간을 사용합니다. 그러다 날씨가 안 좋은 날이면 그동안 미뤄두었던 맛집과 예쁜 카페들을 방문합니다.

 요즘 폭우주의보와 폭염주의보를 왔다 갔다 하는 날씨 속에서 야외 활동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주로 맛집이나 예쁜 카페를 방문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얼마 전 다녀온 성수동 맛집 부수기 코스를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맛집 부수기로 데이트 코스는 맛집이나 예쁜 카페들이 모여있는 지역을 선택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이태원, 강남, 가로수길, 상수, 성수 등 너무 많은 맛집들과 카페가 모여있는 곳을 선택하는 게 그날 하루 코스에 만족도를 올리는 저의 첫 번째 방법입니다.

 이동을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사용하면 아무래도 체력적으로도 지치고 자연스럽게 텐션이 떨어져서 같은 것을 먹어도 만족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이동 없이 방문하고 싶은 곳이 많은 동네가 어딜까 고민하다가 성수동으로 결정하고 성수동으로 다녀왔습니다. 성수동은 성수, 뚝섬역이 있어서 뚜벅이들에게도 접근이 편리하고 요즘 떠오르는 맛집들이 많이 모여있습니다. 


  입에서 살살 녹는 히레카츠 맛집 '성수카츠' 

히레카츠
로스카츠

 성수카츠는 부드러운 육질이 예술인 히레카츠 맛집으로 이미 유명한 성수동 맛집입니다. 성수동 돈카츠 맛집 중에서도 최고라는 평이 있어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습니다. 역시, 늦은 점심시간에 방문했는데도 웨이팅이 5~6 테이블은 있었습니다. 그래도 매장이 크지 않아서 오래 기다려야 될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테이블 회전 속도가 꽤 빨라서 약 25분 정도 기다리고 들어갔습니다. 성수 카츠에는 로스카츠와 히레카츠로 구성된 메뉴들이 있습니다. 대표 메뉴인 히레카츠정식(14,500원)과 로스카츠정식(13,500원)을 주문했습니다. (히레 카츠는 1 테이블에 1개만 주문 가능합니다.) 정식 메뉴는 카츠, 돈지루, 샐러드, 공깃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돈가스라는 메뉴를 고려하면 조금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었습니다. 

 돈카츠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무, 트러플 오일, 돈가스 소스, 히말라야 암염, 고추냉이가 나옵니다. 고추냉이도 생고추냉이가 나왔고 소금도 히말라야 암염이라고 하고 트러플 오일도 함께 나오니 일반적인 돈가스 가게보다는 재료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히말라야 암염을 찍어서 고기 본연의 맛을 먼저 느껴보고 트러플 오일과 수제 돈카츠 소스를 기호에 따라서 찍어 먹으라고 안내가 되어있었는데 뭔가 고기 본연의 맛에 굉장히 자신 있어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히레카츠를 먼저 한 입 먹어봤는데 정말 자신 있을 만한 맛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돈카츠들이랑은 약간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씹는 맛이나 바삭함 보다는 굉장히 육질과 부드러움에 집중하여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 것 같은 고기 맛이었습니다. 분명히 돈카츠인데 지금까지 먹었던 카츠들과는 다른 느낌이었고 살면서 지금까지 먹어본 히레카츠 Best 3안에 드는 맛입니다. 소금에만 찍어 먹어도 맛있었지만 트러플 오일에 찍어서 트러플 향과 함께 소금에 찍어 먹었을 때 감동적인 맛이었습니다. 향, 맛, 씹는 질감이 조화롭고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로스 카츠는 등심이라는 특성상 히레 카츠만큼 부드럽지는 않았지만 로스 카츠도 육질이 확실히 부드러웠습니다. 

 돈카츠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가봐야 하는 맛집입니다. 


 음식이 너무 예쁜 인스타 맛집 '성수다락'

매콤 크림 파스타
오므라이스

 성수 다락은 음식이 너무 예쁘게 나와서 인스타그램에서 이미 유명한 성수 맛집입니다. 사진을 보고서 한 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돼서 다녀왔습니다. 성수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는 길에 성수동 카페 골목도 위치하고 있어서 카페 하나 골라서 가보고 성수 다락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인스타에서 유명한 맛집이라서 그런지 거의 8시가 다 된 늦은 저녁 시간에 방문했는데도 웨이팅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들어가는 입구부터 특이했습니다. 

성수 다락 문과 루프탑

 성수 다락을 찾아가면 이렇게 문이 있고 액자가 있습니다. 저 문은 가짜 문입니다. 열면 벽이 있습니다. 바로 옆에 저 액자가 진짜 문입니다. 저 액자를 열고 비밀 공간에 들어가면 됩니다. 숨겨진 입구로 식당으로 들어가서 그런지 뭔가 비밀 공간에 들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내부는 2층, 3층, 테라스 모두 성수 다락이었습니다. 계단에서 웨이팅을 기다리면서 미리 주문을 하면 2층이나 3층에 자리가 생기는대로 안내를 해주십니다. 

 내부 인테리어는 정말 하얗고 깔끔하고 특별하지 않지만 예쁜 느낌입니다. 식당보다는 예쁜 카페에 온 느낌입니다. 물은 개봉되지 않은 생수병으로 줍니다. 저는 물병에 물을 주는 곳보다 이렇게 주는 곳이 더 위생적인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메뉴는 간단해 보이지만 바빠서 그런지 주문한 음식들이 나오는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약 20분 이상은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웨이팅부터 음식이 나올 때까지 기다림의 연속이라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는 분들한테는 만족스럽지 식당이 아닐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음식이 나왔을 때 진짜 예뻤습니다. 먹기 아까울 정도로 파스타도 오므라이스도 예뻤습니다. 매콤 크림 파스타와 오므라이스를 주문했는데 두 개다 정말 예뻐서 사진을 열심히 찍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손님들이 사진을 열심히 찍는 것 같습니다. 오므라이스 커팅을 직접 해주시는데 직원분이 당연하다는 듯이 사진 찍을 시간을 주셨습니다. 오므라이스 커팅해주실 때 아 정말 많은 분들이 스토리에 올리겠구나 하면서 구경했습니다. 

 음식의 비주얼은 정말 특별했지만 맛이 특별하지는 않았습니다. 매콤 크림 파스타는 매콤 하다고 하기엔 부족한 맛이었습니다. 파스타만 먹기에는 약간 느끼하다고 느껴져서 음료를 주문해서 마셨습니다. 오므라이스도 제가 본 오므라이스 중에서 가장 예쁜 오므라이스였지만 가장 맛있는 오므라이스는 아니었습니다. 평범한 맛이었고 조금 매콤한 느낌이 있어서 약간 느끼했던 매콤 크림 파스타의 느끼함을 잘 잡아줬습니다. 

 기억에 남는 건 직원분들이 시작부터 끝까지 굉장히 친절하셨습니다. 물, 피클 등 말씀드리지 않아도 계속 지켜보시다가 자연스럽게 리필해주셨습니다. 또,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루프탑에 포토존을 안내해주셔서 한 번 가봤습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그래도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꾸며놓은 공간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매장 내부도 이쁘고 포토존도 준비되어 있어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은 저 보다 조금 더 만족도가 높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