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금요일은 항상 회사 끝나고 회사 근처에서 약속을 잡아서 저녁을 먹고 들어옵니다.
지난주에는 낙곱새를 먹었습니다. 홍대에서 자취할 때 친구들과 종종 먹으러 가던 낙곱새 생각이 나서 회사 근처에 낙곱새 집을 찾아봤더니 '용호 낙지'가 있었습니다.
새로운 낙곱새를 먹어볼 생각에 정말 하루가 행복했습니다. 회사 끝나고 바로 친구랑 달려갔는데, 우한 폐렴 때문인지 가게에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줄을 안 서고 먹을 수 있어서 편했습니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메뉴를 판매하는 용호 낙지를 소개하겠습니다. 모든 메뉴에 낙지가 들어가는 낙지가 메인인 식당이지만 용호 낙지의 인기 메뉴는 낙곱새입니다. 낙곱새는 이름 그대로 낙지, 곱창, 새우를 넣고 빨간 양념에 볶은 음식입니다. 8년 전에 부산여행을 하다가 우연히 낙곱새라는 음식을 접했는데 너무 인상 깊게 맛있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와서 부산에서 먹었던 낙곱새가 가끔 생각나서 찾아봤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서울에서 낙곱새를 파는 식당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3년 전쯤부터 갑자기 서울에 낙곱새를 판매하는 체인점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조금 사람이 모이는 역이면 낙곱새를 판매하는 식당이 하나씩은 꼭 있습니다. 주변에 낙곱새를 모르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래도 꽤 많은 친구들이 낙곱새를 먹어봤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 음식 중 가장 맛있는 Best 3을 뽑으라고 한다면 낙곱새를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직 낙곱새를 안 좋아하는 분들 중에서 술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드셔 보시길 추천합니다. 기름지고 매콤해서 식사뿐만 아니라 소주, 맥주, 소맥 모두와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술이 술술 넘어가는 맛입니다.
밥도둑이 간장게장이라면, 술 도둑은 낙곱새
일주일을 마무리하는 금요일 퇴근길에 그냥 집에 들어가기 아쉬운 날이 있습니다. 저는 금요일에 퇴근하고 바로 집 가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매주 금요일에는 회사 근처에서 친구와 저녁 약속을 잡습니다. 지난주에는 조금 맵고 자극적인 음식이 먹고 싶어서 낙곱새 파는 곳이 없나 찾아봤더니 선릉에 용호 낙지가 있었습니다.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 처음 제가 낙곱새를 경험시켜줬던 친구와의 약속이었는데 낙곱새를 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반응이 좋았습니다.
저희는 선릉역 10번 출구에서 도부 5분 거리에 위치한 용호 낙지 강남 직영점으로 갔습니다. 매장은 넓고 깔끔했습니다. 6시 30분쯤 한참 저녁시간에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한적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공간이 넓고 테이블 간의 간격이 넓어서 편하게 식사하기 편안한 구조였습니다.
낙지, 곱창, 새우를 넣어 만든 용호 낙지 대표 메뉴 낙곱새 (12,000원)
용호 낙지에는 낙곱새 말고도 낙새, 낙차 새, 용호 전골 등도 팔고 있었지만 대표 메뉴인 낙곱새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낙곱새는 낙지, 곱창, 새우를 넣어 만든 용호 낙지의 대표 메뉴입니다. 사실 낙지, 곱창, 새우는 모두 다 특별한 조리 없이 구워만 먹어도 맛있는 메뉴들인데 이 세 가지 재료를 모두 넣고 한 음식은 맛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1인분에 12,000원이라는 가격이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낙지와 곱창 그리고 새우까지 들어간다는 것을 고려하면 저렴한 가격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용호 낙지의 기본 상차림은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건 다 있습니다. 낙곱새랑 함께 비벼먹기 좋은 부추, 콩나물, 김가루 그리고 낙곱새와 함께 곁들여 먹기 좋은 동치미와 계란찜이 있습니다. 기본 반찬은 특별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빠지지 않았습니다. 콩나물, 김치, 부추는 모두 재료의 신선함이 느껴졌습니다. 짜지 않고 부드러운 계란찜과 적당히 잘 익은 동치미는 담백했습니다.
낙곱새는 주문하고 나서 5분만 정도만에 나왔습니다. 하지만 끓여서 먹어야 하는 메뉴라 약 10 ~ 15분 정도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낙곱새가 팔팔 끊는데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냄새가 식욕을 돋우었습니다. 매우 길게 느껴졌던 15분이 지나고 낙곱새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짧은 기다림 때문이었는지 낙곱새 첫 입은 너무 맛있었습니다. 일주일간의 스트레스와 피로가 풀리는 맛입니다. 선릉, 삼성, 강남 등 근처에서 일하는 분들이라면 금요일 퇴근길에 낙곱새 강력 추천합니다.
낙지, 곱창, 새우에서 우러난 깊은 맛과 살짝 매콤한 소스가 잘 조화된 맛입니다. 깊고 고소한 맛 위에 적당히 자극적인 맛을 더한 맛입니다. 그리고 용호 낙지의 낙곱새를 다른 곳에서 먹었던 낙곱새들과 비교하자면 조금 덜 짜고 덜 맵습니다. 항상 낙곱새를 먹을 때는 술안주로 최고라고 생각하면서 먹었었는데 용호 낙지의 낙곱새는 식사로도 최고였습니다.
그래도 역시 낙곱새를 먹다 보면 저도 모르게 맥주를 주문하게 되는 맛입니다. 맥주 한 잔 주문해서 낙곱새와 함께 먹으니 술이 사라졌습니다. 간장게장이 밥도둑이라면 낙곱새는 술도둑입니다. 조심하세요.
밥이 나와서 낙곱새를 떠서 밥에 올리고 열심히 비벼먹었습니다. 정말 한 그릇 금방입니다. 낙곱새도 밥도둑이라는 타이틀을 노려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간장게장도 맛있지만, 개인적으로 낙곱새도 간장게장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들려서 먹기 좋은 낙곱새 포스팅이었습니다.
영업시간 : 평일 10:30 ~ 22:00 (15:00 ~ 16:30 브레이크 타임)
주말 10:30 ~ 21:30 (브레이크 타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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